일본의 닛케이지수가 3만 엔을 돌파하고 어느덧 33000엔에 도달하였습니다. 이러한 상승세에는 눈에 띄게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 의욕이 뒷받침되고 있습니다. 해외 투자자들이 일본 주식 시장을 평가하는 배경, 왜 해외 투자자들이 일본 주식시장에 투자하는지 강한 매수세의 이유, 업종별 등락률과 향후 해외투자자가 매수세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성장주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1. 닛케이지수, 3만 엔 돌파. 눈에 띄는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 의욕
일본 증시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연초부터 완만하게 상승하기 시작한 닛케이 평균지수는 중순에 1만 엔대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 6월 13일에는 33,000엔을 돌파하며 1990년 9월 이후 3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연초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의 파산으로 급락했던 하락폭을 금융당국의 발 빠른 위기 대응으로 금세 만회했고, 이후 상승세가 더욱 강화됐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주가가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번엔 일본 증시의 상승세가 눈에 띕니다. 상승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은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 의욕이 강하다는 점입니다.
도쿄증권이 발표하는 '투자부문별 매매현황' 통계에 따르면, 최근 한 주간(22~26일) 해외 투자자들은 3,816억 엔의 순매수를 기록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매수 우위를 기록하게 됐으며. 이 기간 동안 매수 금액의 총합은 +3조 1360억 원에 달합니다. 기간과 금액으로 보면 팬데믹 선언이 있었던 2020년 이후 최장, 최대치를 갱신 중에 있습니다.
이제 일본은 선진국을 선도할 정도로 강한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무엇이 바뀌었을까요?
2. 해외 투자자들이 일본 주식시장을 평가하게 된 배경, 이유?
2.1 과거의 일본 주식시장
그동안 일본 주식시장은 '세계의 경기민감주'로 불려 왔습니다. 세계 경제 전망이 밝아지면 수출 중심의 일본 경제가 다른 나라보다 먼저 밝아지고, 이에 따라 주가가 가장 먼저 상승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반대로 세계 경제가 나빠지면 일본 경제와 주가는 가장 먼저 나빠졌습니다. 말하자면 일본 주식시장은 세계의 움직임에 연동하여 움직이는 '타의적' 시장이라는 습성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외국의 움직임과 분리되어 '자율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 경제의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요? 왜 해외 투자자들은 일본 주식시장을 평가하고 이렇게까지 강한 매수세를 보이는 것일까요?
2.2 현재의 일본 주식시장 강한 매수세의 배경, 이유
강한 매수세의 배경, 이유를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이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1.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대규모 금융완화 유지)
2. 미국 및 유럽 각국의 통화정책 (긴축정책 지속)
3. 엔화 약세 (주가를 포함한 일본의 상대적 저평가)
4. 세계 경제의 견고함 (연내 경기침체 우려를 피함)
5. 기업 실적의 호조 (가격인상 침투, 엔저로 인한 매출 증가)
6.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 재개 (리벤지 소비, 인바운드 소비)
7. 인플레이션 마인드 확산 (활발한 설비투자, 30년 만의 임금인상 수준)
8. 기업의 과감한 주주환원책 (자본비용 중시, 사내유보금 활용)
9. 8을 이끌어낸 도쿄증권의 시장 개혁 (PBR, ROE 개선 요구)
10. 혁신의 진전 (DX, EV, AI 본격화, 투자 유발)
11. '버핏 효과' (저평가된 일본 주식의 재발견)
12. 미중, 미중, 미러의 대립 격화 (인도 태평양 지역의 지정학적 중요성)
이들 요소 중 어느 것이 핵심적인 원인이고 어느 것이 그 결과인지 명확하게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특히 해외 투자자의 매수세 증가에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것은 위의 1.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7. 인플레이션 심리의 침투, 12. 미중, 미러의 대립 격화 등이 아닐까?라고 생각됩니다.
20년 이상 디플레이션에 시달리던 일본이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분쟁의 발발로 40여 년 만에 인플레이션이라는 사태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이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그것이 기업과 가계의 의식을 조금씩 변화시켜 큰 자금 이동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해외로부터의 투자자금 유입은 이러한 구조적 변화에 따라 일본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며, 과거처럼 '세계 경기민감주'라는 타의적이 시장이 아닌 자율적인 시장으로의 변화 가능성이 재기되고 있습니다.
3. 일본 주식시장 업종별 등락률
디플레이션에서 인플레이션으로. 경제의 큰 틀이 바뀌고 그것이 쉽게 되돌아가지 않는다면, 다소 흔들림이 있더라도 해외 자금의 일본 유입은 앞으로도 간헐적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경우 물가 동향은 어떻게 될까요? 미래를 전망하기 위해서는 과거를 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에 해외 투자자들이 매수세를 강화했던 지난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물색 동향을 살펴봤습니다.
지난 3일 말부터 최근까지 TOPIX는 +11.6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TOPIX-17 종목을 기준으로 한 업종별 등락률은 다음과 같다.
TOPIX-17종 업종별 등락률(지난주부터 지난주까지)
1. 상사 및 도매(+18.36%)
2. 전기 및 가스업(+16.47%)
3. 전기 및 정밀(+15.75%)
4. 기계(+14.05%)
5. 금융(은행 제외) (+13.26%)
6. 자동차 및 운송장비(+13.16%)
7. 부동산(+12.61%)
8. 은행(+12.09%)
9. 식품(+10.12%)
10. 의약품(+9.71%)
11. 정보통신 및 서비스(+8.73%)
12. 건설 및 자재(+8.63%)
13. 소매업(+8.32%)
14. 운송 및 물류(+7.53%)
15. 소재 및 화학(+6.38%)
16. 에너지자원(+3.28%)
17. 철강 및 비철(-0.16%)
워런 버핏이 투자하고 있는 종합상사, 이들이 포함된 '상사/도매'가 인플레이션 시대의 도래를 반영해 상승률 1위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인공지능 'ChatGPT'의 위력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습니다. 반도체 관련주가 급등하면서 '전기전자-정밀'이 상승률 3위에 올랐습니다.
이러한 선구적인 종목과 업종이 그대로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크지만, 이미 고점에 있는 종목은 쉽게 손이 가지 않습니다. 이에 후발주자 업종과 종목에도 향후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며, 후발주자 섹터를 중심으로 주목해야 할 성장주들을 찾아봤습니다.
4. 향후 해외 투자자들이 매수세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는 성장주
4.1 고베제강소 Kobe Steel, Ltd. (5406)
철강 대기업으로 일본 국내 1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제철뿐만 아니라 알루미늄-티타늄 소형부터 산업기계, 플랜트 엔지니어링, 건설기계, 교통 시스템, 원전-전력 시스템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습니다. 자동차의 EV화에 따른 차체 경량화 요구로 알루미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 최초로 건물을 해체하는 건설기계를 개발한 실적이 있어 기존 고층건물 철거 시 이 회사의 건설-금속-산업폐기물 재활용을 결합한 환경기술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자부채 감축 노력으로 자기 자본비율은 30%대까지 두터워졌습니다. 1년 전 대비 수익률은 118%를 기록 중에 있으며, 아직 저평가라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4.2 대동특수강 Daido Steel Co., Ltd. (5471)
세계 최고 수준의 특수강 제조업체. 일본 제철계. 고강도 특수강을 비롯해 스테인리스강, 고합금, 자성재료, 형상기억합금 등 제품 폭이 매우 넓습니다. 자동차용이 전체의 60%를 차지하며, 그 외에도 항공기, 선박, 의료기기, IT기기, 전자부품 등에 사용됩니다. 반도체 제조장치용 스테인리스 봉강-선재는 글로벌 40%의 높은 점유율. 성장 투자로 생산능력 강화. 자동차 생산 조정이 있었으나 가격 인상이 반영되어 전기는 사상 최대 이익 기록. 이번 분기에도 이익 증가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꾸준히 더 성장될 것으로 기대되는 저평가주라고 생각이 듭니다.
4.3 미쓰이화학 (4183)
1997년 미쓰이토압화학과 미쓰이석유화학공업이 합병하여 현재의 체제가 되었습니다. 종합화학 대기업으로서 자동차, 가전, 생활잡화, 의료, 식품, 주택, 에너지 등 사회 전 분야에 기초소재를 공급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의 장기 계획인 '비전 2030'을 수립하고 사업구조 개혁을 추진 중입니다. 시황에 좌우되는 범용 석유화학에서 경쟁력이 높은 헬스케어, 고기능성 소재, 자동차 소재 중심으로 전환. 기저귀용 부직포, 농약, 플라스틱 안경렌즈, 반도체용 다이싱 테이프 등 성장 제품이 속속 등장, 2030년 영업이익 목표를 2500억 엔으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1289억 엔). 일본의 화학 기업은 전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분야며, 그에 비하면 주가는 아직 저평가되고 있다고 생각이 들어집니다.
4.4 브리지스톤 (5108)
1988년 파이어스톤 인수로 세계를 놀라게 한 브리지스톤은 2000년 리콜 문제로 미국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프랑스 미쉐린을 넘어 자동차 타이어 전 세계 1위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150여 개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선진국에서는 65%, 신흥국에서는 70%의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으며, SUV 전용으로 개발한 '알렌자(ALENZA)'는 타이어 표면의 트레드 패턴을 개선해 실내 정숙성을 높였습니다. 타이어가 굴러갈 때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는 저 연비 타이어 등 전기차 시대에는 타이어도 크게 달라집니다. 고무 기술을 활용해 건물과 교량용 면진 고무, 급수 배관 시스템도 생산해 지역 환경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1위 기업치고는 수익률이 아직 못 미치는 걸 미루어 보아 저평가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우긴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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